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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적 선(Global Good) 추구해야”
2024-07-04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극한기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인류는 지구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원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일상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극한기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인류는 지구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원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일상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지속가능한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극한기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인류와 지구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같은 지향점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집단과 국가 이익을 위해 역할을 하고 그것이 행복의 척도가 됐다면 이제는 지구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원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일상이 되야 한다는 의미다.

 

전 이사장은 지구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전환과 그린전환을 강조했다. 이를 ‘지구공동체를 위한 투약’이라고 표현했다. “사는 방법이 바뀌려면 그동안의 인식과 시스템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나타나야 하고 디지털 전환은 게임체인저 출현 시간을 앞당길 것이다.”

 

올해 4월24일 진행된 리월드 포럼에서 발표한 기업들은 탄소 감축 시스템을 개선해왔다. 탄소 감축량에 따라 SDX재단은 블록체인으로 인증서를 제공했다. 전 이사장은 지구와 인류, 생명체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린전환을 유도할 기후테크(Climate Tech)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탄소포집과 저장, 친환경 교통, 순환경제,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품 기술, 수자원 관리, 기후 적응 기술 등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하고 사용되는 모든 기술과 솔루션을 포함한다.

 

SDX재단은 기후성과인증과 탄소감축인증을 통해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을 촉진하고, 탄소감축평가관리사 및 ESG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구생태계 복원을 위한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그린전환과 사회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일반인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한다.

 

전 이사장은 “스마트폰이 전 세계 문명을 바꾸는데 3년이 걸린 것처럼 게임체인저가 나타난다면 세상이 전환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 내 집무실에서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을 만나 기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지구 연평균 온도 1.5℃를 올해 넘길 것이 확실 시 되는 상황에서 그가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지구적 윤리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지구적 윤리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기후테크가 게임체인저

Q. 올해 4월 SDX재단에서 개최한 제2회 리월드포럼에서 “양질의 전환 시대, 새로운 상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양질의 전환 의미는 무엇이고 새로운 상식은 기존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지

양질의 전환은 기존 시스템의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익을 뛰어넘는 지구적 접근이 필요하다.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벗어나지 못해 공유지 비극을 초래했다. 우리는 지구적 윤리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적 선(Global Good, 단일 국가나 지역 이익을 초월한 인류 전체 이익과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 지구적 선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든 생명체와의 풍요로운 공존, 인류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해 필요하다. 공멸을 막기 위해 모든 국가와 시민이 지구적 선 달성을 위한 하나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 탄소감축을 위한 그린전환(GX, Green Transformation)은 그중 하나다. 그린전환은 기후테크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함한다.

 

그린전환을 실천하려면 공유지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전환(SX, Social Transformation)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사회전환은 사회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의미한다. 자원의 한계를 무시한 물질주의와 탐욕이 초래한 기후위기는 현재의 의식적, 상식적, 제도적 구조 조정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전환(DX)과 인공지능(AI) 발전은 이러한 전환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SDX재단은 2021년 3월 재단명을 바꾸고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에너지효율 제공, 순환경제 활성화, 그린테크 발굴·육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인식 전환 및 생태계 복원 기여를 목표로 재출범했다.

 

4월24일 SDX재단이 주최해 열린 '리월드포럼 2024' /사진=박준영 기자
4월24일 SDX재단이 주최해 열린 '리월드포럼 2024' /사진=박준영 기자

 

Q. 리월드포럼 인사말에서 “탄소중립 기업 상생·지원으로 기후테크를 빠르게 육성해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탄소감축 전환금융(올해는 넷제로 금융 용어를 사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조했다. 넷제로 금융이 기업 기후테크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의미인가

지난해 4월26일 열린 제1회 리월드포럼 주제는 ‘탄소감축 전환금융’이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탄소감축 전환금융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은 정부가 관여하기 힘든 분야지만 금융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의 탄소감축 활동을 촉진해 전체 탄소배출을 억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넷제로 전환을 위해 은행이 솔루션을 찾는다. 회사가 넷제로 전환을 위해 투자나 대출을 요청하면 은행이 나서서 탄소감축 기술을 제안하고 탄소감축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이것이 넷제로 금융이다. 포럼을 통해 탄소감축 전환금융을 주제로 한 것은 아직 탄소감축 전환금융에 대한 인식 확산이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는 고탄소 산업이 많은 나라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의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탄소감축을 주도하는 기후테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욕망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 과한 나머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욕망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 과한 나머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Q. 새로운 상식을 창조하는 통섭적인 접근이 현재 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설명하면

욕망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물질적 풍요와 양적 성장을 이뤘다. 이것이 과한 나머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초래하게 됐다. 이를 인정하고 문제를 촉발한 시스템을 멈추거나 개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제 인류에게 대안은 없다. 탐욕을 억제하던지, 아니면 이대로 멸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인류는 위기 원인을 외면한 채 기존 경제사회시스템을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저자로 발행한 ‘ESGG’는 Ethical Sustainable Global Good의 약자다. Global Good(지구적 선)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익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것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며 모든 생명체가 존엄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가치다. 하지만 UN회원국 대부분은 자국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Country Good에만 치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폭우와 가뭄이 전 지구적으로 만연하고 확대돼 가는 추세에 있다. 그 결과 갈수록 물과 식량의 공급은 한정된 공유재(common good)가 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상식의 창조다. 인류가 하나의 운명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모든 생물종과 공존을 하겠다는 뜻을 가져야 한다.

 

Q. 탄소 감축 전환금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SDX재단이 진행하는 Scope3 기업 기술지원·교육·컨설팅 사업은 무엇인가

이제 자동차를 수출하려면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제출해야 하는데 Scope3( Scope 1, 2 배출량에 포함되지 않지만 기업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모든 기타 간접 배출량)까지 포함해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

글로벌 공시가 공통적으로 Scope3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산정 대응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EU 탄소국경제도 시행에 따른 제품 단위 탄소배출량 관리·산정체계 구축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Scope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국내 200대 기업 중 35% 정도에 그친다. 국내에서 아직 회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Scope3을 산출하는 것은 문제로 보인다.

 

재단은 LCA 계산을 위한 탄소감축평가관리사 자격증 교육을 하고 있다. 대중소 상생을 위해서는 탄소감축, 기후성과인증을 활용해서 Scope3에 해당되는 기업들을 평가하고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Q. 개인과 가정, 도시, 지자체의 탄소 감축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진행 중인 SDX재단의 대표 사업은

재단은 2022년 6월 SDX탄소감축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기후성과인증(GCR), 탄소감축인증(CRC)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자발적 탄소시장 구축, 정책 제안, 그린테크 기업 발굴 및 탄소감축 기후기술 육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인증체계를 시스템화 한 조각탄소인증제도(MCI ; Mini Carbon Initiative)을 년 내에 가동하려고 하고 있다. 2022년 6월부터 격월로 개최된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을 기후위기 극복 및 미래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포럼으로 확대 개편해 ‘리월드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매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탄소감축평가관리사 및 ESG컨설턴트 등 GX, SX, DX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전 세계에서 홍수, 가뭄 등 여러 가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같은 기후문제는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과 파멸 중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게임체인저를 만들어 기후위기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